엔터프라이즈 IT 환경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메인프레임의 시대를 넘어 클라이언트/서버 시대로 발전하였고, 인터넷 붐을 맞이하면서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2023년 현재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중심에는 API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OA의 뒤를 API가 잇게 된 배경과 API를 통해 기업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통합과 연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SOA의 등장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의 IT 투자가 지속해서 늘고, IT의 기능과 역할이 커지면서 복잡성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시스템 간 연계와 통합의 어려움이 커지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SOA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SOA는 아키텍처 측면에서 연계와 통합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IT 환경의 덩치가 커지면서 복잡성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AI, ESB같이 큰 비용이 드는 해결책을 기업들은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OA는 여전히 현역의 자리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API 쪽으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API가 연계와 통합에 유리해서일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차세대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DevOps가 일상
SOA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차세대입니다. 철저히 계획을 수립하여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레거시를 다시 현행화하기 위해 차세대를 추진하는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런 모습이 요즘에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빅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개념이 아니라 지속해서 끊임없이 신기능과 서비스가 추가되며 진화하는 시스템 개발과 운영 방식이 엔터프라이즈 환경까지 확산되며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이들 기업의 시스템 환경을 보면 아키텍처부터 다릅니다. 모노리식이 중심이 아니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작은 단위 기능을 만들고 API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연계되는 구조를 띱니다.
디지털이 곧 비즈니스이다 보니 API가 중요할 수밖에…
API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이 바뀌는 배경에는 ‘디지털 비즈니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SOA 프로젝트의 경우 태생적으로 내부 시스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금융 등 일부 업계의 경우 대외 서비스까지 중요하게 보지만 대부분은 내부 또는 파트너까지를 주요 범위로 잡습니다. 그리고 SOA 프로젝트의 목표 역시 운용 효율, 비용 절감 등 내부적 목표를 강조합니다.
반면에 API는 태생적으로 내부를 넘어 외부를 향합니다. 대고객 및 파트너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데 무게를 싣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포탈을 만들어 API 생태계를 꾸려 조직이 내부 시스템이 기능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곳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API가 디지털 경제 시대에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PI가 수익 창출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PI 상품: 특정 API에 그 자체가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API에 접근하는 것 자체에 비용을 메길 수 있습니다.
신규 고객 발굴 기회: API를 통해 여러 기업이 협력하여 새로운 고객에 접근할 기회를 갖기도 합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좋은 예입니다.
고객 경험 개선: 신규 웹/앱 개발 속도를 크게 높여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API가 외부만 바라본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API는 레거시 현대화의 중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 여정에서 레거시 현대화(Application Mordernization)을 합니다. 이때 레거시 시스템의 기능을 쪼개어 API로 노출하는 것을 주요 방법의 하나로 활용합니다.
이상으로 API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을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실제 API 관리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사례나 기술적 접근 방법론이 궁금하시면 유클릭으로 문의 바랍니다.